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분양 전망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5월 대비 6월 전국 아파트 분양지수 변동률 / 자료 = 주택산업연구원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1.3포인트(p) 상승한 94.6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2.5p 하락 전망됐으며, 비수도권은 2.2p 상승 전망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전월(122.2)보다 18.5p 하락한 103.7을 기록해 가장 하락폭이 컸다. 주산연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및 재지정 과정에서 나타났던 급격한 상승효과가 약화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을 앞두고 서울 및 수도권 내 신규 분양주택이 분양 일정을 앞당기며 한시적으로 분양 물량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제주(25.6p), 대전(16.7p), 경북(15.4p), 대구(11.2p)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울산(9.1p), 전남(8.6p), 광주(4.4p), 세종(3.9p)도 상승 전망됐다. 반면 충북(-16.7p), 강원(-13.3p), 경남(-12.9p), 전북(-12.5p), 충남(-7.7p), 부산(-1.3p)은 하락 전망됐다.

주산연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경기 부양을 위한 차기 정권의 확장 재정정책 기대감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수도권은 차기 정부가 지방 미분양아파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8.9p 상승한 111.9p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서울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 추세 속에서, 6월 말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대해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수준 설계 기준 의무화 시행이 예정되어 공사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0p 상승한 96.6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탄핵 정국 기간 동안 연기됐던 분양 일정이 정국 불안정 해소에 따라 재개되고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사업자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사업자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지방 미분양 적체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감소하면서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5.5p 하락한 103.3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