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 감소 등 영향이다. 다만 대기업이 고부가가치 반도체 상품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은 개선됐고, 안정성도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3137개 기업 중 조사대상 3940개 기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작년 4분기(3.5%)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됐다. 2015년 이후 평균값은 3.7%이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3.8%에서 2.8%로 떨어졌다.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기계·전기전자 매출액 증가율이 작년 1분기(13.8%)에 대폭 확대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 등에 따른 1차 금속 수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3.1%에서 1.9%로 낮아졌다. 운수업 매출 증가세가 둔화(13.5→5.6%)한 한편, 국내 주택건설 실적 감소로 건설업이 부진했던 점 등에 기인한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3.3%→2.6%)과 중소기업(4.8%→1.4%) 모두 증가율이 하락했다.
반면 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0%로 1년 전(5.4%)보다 커졌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5.4%에서 올해 1분기 6.2%로, 비제조업은 5.3%에서 5.9%로 개선됐다. 제조업은 HBM3E, DDR5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 판매비중 상승과 신조선가 상승,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증가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은 게임업체들의 매출 호조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안정성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89.9%로 작년 4분기(91.2%)보다 하락했다. 다만 2015년 1분기 이후 평균치(89.5%)보다는 높다. 차입금 의존도는 25.1%에서 25.0%로 낮아졌다. 과거 평균치는 2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