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포도 한 송이가 우리 돈 94만원에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AP통신은 11일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에서 개최된 포도경매에서 일명 '루비 로만(Rub y Roman) 포도'로 불리는 신품종 포도 한 송이가 최고 10만엔(약 94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매에서 팔린 '루비 로만' 포도의 송이당 평균 가격은 2만7000엔(25만3800원)이었다.

이시카와현 농업담당 공무원인 이슈 히로부미씨는 "아마 일본 포도 경매사상 최고가일 것"이라며 "이 품종의 포도는 놀라울 만큼 달콤하면서도 신선하다"고 말했다.

10만엔에 팔린 포도는 무게가 약 700g에 탁구공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포도알 35개가 달려 있다. 포도알 한 개당 2857엔(약 2만7000원)꼴인 셈이다.

이 포도는 도쿄의 한 최고급 호텔 관계자가 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도쿄에서 경매된 '알렉산더 무스카트' 등 최고급 포도의 송이당 경매가가 1만엔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10배나 높은 가격이다.

토마토 색깔이란 이유로 '루비'란 이름이 붙은 이 포도종자는 이시카와 지역 포도 재배 농부들이 지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1994년부터 개발해온 것이다. 이슈씨는 "지역 농민들은 오는 9월 중순까지 1500송이를 더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과일값이 비싼 일본에서는 포도와 배, 멜론 등의 과일이 명품 선물 대우를 받는다"며 "일본인들은 그해에 처음 생산되는 최고급 과일을 최고 가격을 주고 사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가나자와시의 경매장에서 한 경매인이 토마토 색깔의 신품종‘루비 로만’포도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