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3개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의 통합신용도가 하락하면서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떨어졌다.

30일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 ‘AA-(안정적)’, 롯데케미칼 ‘AA-(안정적)’, 롯데웰푸드 ‘AA(안정적)’, 롯데칠성음료 ‘AA(안정적)’ 등 4개사의 자체 신용도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가중치가 높은 롯데케미칼의 자체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통합신용도도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이 계속되는 영업적자로 재무안정성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과잉 공급 상태가 지속되면서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구 계획으로 차입금은 축소되겠으나 단기간에 재무안정성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신용등급을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최근 3년간 수요 부진, 증설 부담 등으로 올레핀계의 악화한 수급 환경 속에 기초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된 결과,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며 “2024년 중국의 증설 부담이 완화됐지만, 그간 누적된 초급 공급 부담이 해소되지 못해 저율 가동이 지속됨에 따라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투자 조절, 자산 매각 등의 자구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러한 자구 계획으로 차입금이 감축되며 재무 부담이 완화되긴 하겠지만, 본원적인 영업 현금 창출 회복이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유의미한 커버리지 지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로 장기간의 영업적자, 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것을 꼽았다. NICE신용평가도 “업황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약화한 영업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채무상환 능력 개선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