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일자리 매칭’ 서비스로 8만7000명 넘는 이들이 취업했다고 밝혔다.

23일 고용부에 따르면 AI 디지털 고용서비스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올 상반기 8만7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7409명)보다 84% 증가했다.

지난 16일 오후 경북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춘하추동 취업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회사별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AI 일자리 매칭’ 서비스는 구직자의 이력서·경력·입사지원서 등을 AI가 분석해, 적합한 일자리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서비스다. ‘고용24’에서 제공되고 있다.

고용부는 “AI가 추천한 일자리에 취업한 구직자들은 혼자 입사 지원해 취업한 경우보다 고용보험 기준 월평균 임금(취득임금)이 12만원 더 높았다”며 “경영·사무·금융직과 연구·공학 기술직 분야에서 많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30대 오모씨도 ‘AI 일자리 매칭’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오씨는 “민간 구직 사이트에선 수백개 공고를 하나씩 확인하느라 지쳤다”며 “AI 매칭 서비스가 예상치 못하게 안전 컨설팅 업무를 추천해 줬는데, 화학 공학 전공을 살려 새 분야에서 제2의 커리어를 쌓고 있다”고 했다.

고용부는 구직자의 이력서·자기소개서 등을 AI가 분석해 진로 로드맵, 적합 직무, 훈련 추천 등을 제공하는 ‘잡케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 잡케어 보고서 생성 건수는 27만4316건으로 지난해 동기(18만1934건) 대비 50% 증가했다. 주로 20대 이하의 연령대가 이용했다고 한다.

고용부는 오는 9월부터 AI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 4개를 ‘고용24’에 추가할 예정이다. ▲개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직업을 추천하는 ‘지능형 직업심리검사’ ▲구직자의 취업 가능성을 분석해 주는 ‘취업 확률 모델’ ▲역량 개발에 필요한 훈련 과정을 제시하는 ‘AI 직업훈련 추천’ ▲간단한 조건만 입력하면 기업의 채용 공고를 자동 생성해 주는 ‘구인 공고 AI 작성 지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