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를 살 때 실물 신분증뿐 아니라, 정부 공인 ‘모바일 신분증’으로도 성인 인증을 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하이트진로는 14일 서울 서초 하이트진로 사옥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점주가 정부 공인 모바일 신분증을 판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최근 지갑 없이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는 청년층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술이나 담배 등 연령 제한 품목을 구매할 때 실물 신분증이 없어 구매를 못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협약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모바일 신분증 홍보 라벨이 부착된 참이슬 150만병을 이달 말부터 전국에 유통할 예정이다. 또 소상공인에게 홍보 포스터와 모바일 신분증 진위 판별법이 담긴 설명서도 배포할 예정이다.
점주는 위·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된 정부 공인 모바일 신분증인지 확인하면 된다. 가짜 모바일 신분증과 달리, 정부 공인 모바일 신분증에는 배경 중 일부 요소에 애니메이션 효과가 적용돼 있고, 스마트폰을 움직이면 신분증 외곽의 불빛 형상이 스마트폰 기울기에 따라 반응해 움직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모바일 신분증으로 지갑 없이도 성인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면,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 모바일 신분증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7월 말부터는 이런 모바일 신분증을 민간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열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서비스 중인 삼성월렛뿐 아니라, KB스타뱅킹·네이버·NH올원뱅크·토스·카카오뱅크 등에서도 이달 말부터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