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시도한 2명 중 1명은 1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시도한 이유로는 정신적 문제가 40%에 육박했다. 자살시도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한 결과 자살 위험이 60% 줄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31일 전국 80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2만653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살시도자는 여성이 65.2%(1만7294명)로 남성(34.8%, 9244명)보다 두 배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7.9%(7400명), 10대 16.5%(4368명), 30대 13.6%(3607명) 순이었다. 10~30대가 57.9%를 차지한다.
자살시도자 10명 중 9명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른 충동성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자살시도 동기로는 정신적 문제(38.1%), 대인관계(18.9%), 말다툼(10.3%), 경제적 문제(6.6%) 등이 꼽혔다.
자살을 한 번이라도 시도한 적이 있는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은 일반인보다 25배 이상 높다. 정부는 자살을 한번 시도했던 사람이 다시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13년부터 지역사회 응급의료기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연계해 자살시도자에게 정신과적 치료와 퇴원 후 최소 1개월 이상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85곳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2022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에 따라 사례관리 서비스를 받은 1만1321명을 분석했더니 전반적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서비스 전에는 15.6%였다. 서비스 후에는 6.5%를 기록해 약 60%가량 줄었다.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18.8%포인트, 불안·초조를 느끼는 사람은 10.0%포인트, 충동성을 느끼는 사람은 12.0%포인트 감소하는 등 자살위험요인이 전반적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