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사흘을 제외한 모든 날에 비가 내린다는 비공식 날씨 예보가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기상청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최근 다수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하는 날씨 예보 서비스의 스크린샷이 퍼졌다. 이 서비스에 따르면 오는 7월 서울에는 7일, 20일, 26일을 제외한 모든 날씨에 비가 예상된다. 이어 8월에는 이틀을 제외한 모든 날에 비 예보가 있다. 7월과 8월을 통틀어 ‘화창한 날’은 고작 이틀에 그친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도 7월 비 소식은 이어진다. 특히 인천은 7월 중 화창한 날씨가 예상되는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한 달 내내 비와 흐린 날씨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이 날씨 예보 서비스는 경기 남부는 7월 강수일수가 28일, 북부는 22일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스크린샷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7월 내내 우울하겠다”, “여름휴가는 다 갔다”, “우천으로 인해 야구 경기가 취소될까봐 걱정된다”는 내용의 글이 함께 퍼졌다.
하지만 기상청은 현대 과학기술로 비 여부를 신빙성 있게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주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7월의 날씨를 예측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7월 내내 비가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지난 14일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계산에 의해서 날씨가 도출될 수는 있다”며 “하지만 한 달, 두 달 후라고 하는 건 수치모델을 수행하기 위한 실황값(관측값)이 없다는 얘기로, (이 때의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어떤 모험적인 시도라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기상청 관계자도 “현대 과학기술로 비 예측이 가능한 기간은 최대 10일”이라며 “이마저도 열흘째에는 불확실성이 50% 이상 늘어난다”고 했다. 처음 예측 당시에는 미세했던 오차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날씨를 구체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날씨 제공 서비스 홈페이지에는 ‘정확한 날씨 예보 정보는 10일 이내로 참고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실제로 기상청이 공개한 전국 평균 강수일수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강수일수를 기록한 2020년 7월에는 전국 평균 18.9일간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서울로 한정하면 2014년과 2020년 7월 서울 강수 일수가 각각 25일, 20일이다. 최근 5년 서울의 평균 강수일수는 12.6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는 기상청 예보가 가장 정확하다”면서 “잘못된 날씨 예보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정확한 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