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금융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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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만난 이주현 업무·전산그룹장(전무) 모니터엔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문제가 생기면 또 방법을 찾아 해결하면 되지!’라는 의미라고 했다. 이 전무는 “17년 동안 기업금융 오퍼레이션, 6년 동안 소비자금융 오퍼레이션 및 전산 업무를 하면서 수많은 도전이 있었고 고비가 있었다”면서 “그때마다 주저앉지 않고 스스로 일으켜 세운 건 하루하루 성장하고,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1968년생 이 전무는 이화여대 영어교육과와 성균관...
김은희 IBK기업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은 1988년 입행 후 8년간 네 번의 지점장을 하며 경영 평가에서 거의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이후 강동지역본부장을 지냈고, 1년 만에 부행장으로 승진해 기업은행이 배출한 다섯 번째 여성 부행장이 됐다. 하지만 김 부행장은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 부행장은 “첫 지점장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뜨끔뜨끔 아프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롤모델로 삼을 만한 남성 지점장들은 대부분 권위 있고 힘 있음을 강조했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난 것”이라며 ...
지난달 28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난 송현주(57)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그룹 부행장은 은행권 최초로 카드 고객센터를 만들었던 때를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이때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팀 화합’은 그가 지금까지도 업무를 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다. 송 부행장은 “직장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양푼에 도시락만 가져와서 같이 비벼 먹는 등 팀워크가 좋아서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1965년생 송 부행장은 1985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도농지점(현 다산지점) 지점장, 카드영...
지난달 27일 서울시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만난 임찬희(58) 자산전략그룹 부행장은 IBK기업은행 최초의 PB이자 우리나라 1세대 PB다. PB 시절 임 부행장의 주요 고객은 중소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이었다. 그는 기업 자금 관리·융통 등은 물론 고객 개인 자산까지 유치하는 스타 PB로 행내에서 명성이 높았다. 임 부행장은 “2001년 IBK기업은행에서 처음으로 PB 제도를 도입하면서 지점장실 규모로 별도 방을 만들어주고, 6개월간 각종 자격증 등 전문적인 교육을 해줬다”면서 “처음엔 다른 직원들 사이에 ‘손님도 별...
14일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사에서 만난 김소정(51) 하나은행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은 우리나라 디지털 산업 환경과 변곡점을 같이한다. 1994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생활용품 상품기획자(MD)를 담당했던 김 부행장은 인터넷이 등장했던 1999년 삼성물산 유통사업부문 인터넷사업부로 옮기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 발을 들였다. 김 부행장은 2003년부턴 이베이코리아로 이직해 15년간 근무하며 디지털 마케팅 등 신규사업을 이끌었고,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선임됐다. 이후 배달 중개 플랫폼이 인기를 끌던 2020년 요기요 등을 운영하는 딜...
9월 14일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만난 박현주(57) 신한은행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은 전국 지점을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로 이를 꼽았다. 박 부행장은 “은행장도 이 상황에 깊이 공감하면서 은행권 최초로 난임 유급 휴가제도가 도입됐다”면서 “이후 그 직원은 제도를 통해 결국 딸을 낳았고, 남편이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1965년생 박 부행장은 여상 출신 공채 1기로, 창립 당시부터 근무하고 있는 유일한 임원이다. 그는 1983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이후 마케팅부장, 외환업무지원부장, 소비자보호본부...
8월 26일 서울시 중구 NH농협은행 본사에서 만난 이수경(58) NH농협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문 부행장(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은 NH농협은행 최초의 대졸 출신 여사원이자 첫 여성 임원이다. 이 부행장은 이처럼 첫 번째 타이틀이 많은 비결을 묻자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행장의 세심함은 상대방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올해 초 다리에 깁스를 한 직원이 있었는데, 부끄러워서인지 목발을 짚고 다니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했다. 과거 같은 상황을 겪어봤던 이 부행장은 등산스틱을 추천했고, 그것조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발맞춰 금융권에 여풍(女風)이 다시 불고 있다. 과거에도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며 금융권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잇달아 나왔지만, 여성 임원 비중은 여전히 7% 수준에 머무른다. 여풍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여성 인재 풀(Pool)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선비즈는 현장에서 활약하는 여성금융리더를 만나 금융인을 꿈꾸는 이들이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편집자 주] 지난달 18일 서울시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전산센터에서 만난 오순영(45) KB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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