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제한된 시장 규모와 경쟁 심화에 지난해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10곳 중 6곳이 적자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24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 현황’을 발표했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절반 이상은 4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를 회계연도로 하는 만큼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집계한 실적이다.

금융감독원 전경./뉴스1

지난 3월 말 기준 투자자문·일임사는 793곳으로 지난해 3월 대비 69곳이 증가했다. 겸영 350곳, 전업 443곳이다.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자문‧일임)는 742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조8000억원(3.3%) 증가했다. 자문계약고는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1000억원(7%) 증가했고, 일임계약고는 71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조7000억원(3.1%) 증가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당기순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329억원 대비 112억원(34.2%) 감소했다. 전체 443곳 중 178곳은 흑자를 냈으나, 나머지 265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 회사 비율은 40.2%로 전년의 53.7% 대비 감소했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수수료 수익은 21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5억원(37.5%) 증가했고 고유재산운용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599억원(65.1%) 감소해 322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겸영사는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전업사는 제한된 시장 규모로 경쟁 및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퇴직연금 일부를 일임사의 로보어드바이저(RA)를 통해 운용할 수 있게 하는 혁신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