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지수가 16일 장 초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팔자’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오전 9시 12분 3179.92를 나타냈다. 전날보다 35.36포인트(1.1%) 내리며 3200선을 내줬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7.15포인트(0.88%) 하락한 805.73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선 개인만 2874억원어치 ‘사자’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13억원, 1331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만 71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6억원, 82억원 매도 우위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5.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보다 5.3원 올랐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 투자를 확대한 요인 가운데 하나인 환율 내림세가 방향을 틀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불거진 영향이 크다. 전날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가전제품이나 의류 등의 품목에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8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상품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국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인하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도 확대 반영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96대까지 밀렸다가 98대로 올라섰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만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은 내림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247540), HLB(028300), 에코프로(086520) 등이 하락 출발했다. 파마리서치(214450), 펩트론(087010) 등의 주식은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