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내 에폭시 클로로히드린(ECH)이 톤(t)당 1000달러에 육박하면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고 15일 밝혔다. ECH 스프레드는 ECH 가격에서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을 뺀 값이다.
가장 큰 원인은 대체 원재료인 글리세린의 수급 문제가 꼽힌다. 유럽에선 공급 부족이, 미국에선 수요 증가가 나타나는 가운데 글리세린의 주요 수출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각각 24%, 32%의 관세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ECH의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도 진정세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프로필렌 과잉 공급이 지속되고 미국이 중국에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을 재개하면서 안정적”이라고 했다.
이 밖에 미국과 유럽이 국내 에폭시수지에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면서 에폭시수지 생산량이 반등한 점, 노후화된 ECH 플랜트들의 영구 폐쇄가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이 ECH 스프레드 확대 배경으로 꼽혔다.
국내 ECH 생산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생산 능력은 롯데정밀화학(004000)이 13만3000t, 한화솔루션(009830)이 2만5000t이다.
이 연구원은 “ECH 주요 생산 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상반기 정기 보수를 마치고 수익성 개선세를 고려해 최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