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4일 한화솔루션(009830)에 대해 미국 내 주요 경쟁사의 파산 우려로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사업의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인 점도 한화솔루션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목표 주가는 기존 3만7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차고에 설치된 한화큐셀의 ‘큐피크 듀오 블랙’ 태양광 모듈./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35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대비 348.2% 증가했으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인 1218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전 분기 정기보수로 발생한 화학 사업의 기저 효과와 함께 주력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1852억원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모듈 출하량 증가와 미국 시장 판매량 확대에 따른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 내 제품 판매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추진하는 태양광 산업 과당 경쟁 억제 정책도 한화솔루션에게는 호재다. 중국 정부는 저가 경쟁 단속, 노후 설비 퇴출, 품질 개선 등을 강조하며 과잉 생산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형 폴리실리콘 업체의 소규모 경쟁사 인수합병이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자들도 하나둘씩 쓰러져 가고 있다. 미국 태양광 기업 선파워가 지난해 파산 신청을 한 데 이어 지난달 선노바도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선노바는 수요 부진과 금리 상승, 정부의 정책 변화 등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용 에너지 사업은 지속적인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는 2027년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유지되고 미국 경쟁사인 선파워,선노바가 파산 또는 운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받으면서 한화솔루션의 시장 점유율 증가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