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가 코스피지수 4000이 정점이 아닌 시작이 될 수 있다고 14일 전망했다. 이번 상승 흐름이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는 ‘한국 주식 전략 : 놓치지 말라(Don’t miss out)’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맥쿼리는 먼저 정책 변화를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을 유도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증시 친화적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맥쿼리의 설명이다.

맥쿼리는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한 상법 개정에 이어 자사주 의무 소각, 배당 소득 분리 과세, 상속세 완화 등의 후속 대책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맥쿼리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한국 주식시장을 뒷받침할 요소로 꼽았다. 외국인은 2024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220억달러 순매도에서 6월 25억달러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 자금 역시 2023년에서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 증시로 몰렸으나, 올해 6월부터 국내 증시로 유턴했다. 맥쿼리는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가 중요한 전환점이 됐고,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외국계 헤지펀드의 자금 유입도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맥쿼리는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으로 여전히 선진국보다 낮은 점, 외국인 보유 비율이 코스닥시장의 경우 아직 정체 구간인 점 등도 주목할 요소라고 했다.

맥쿼리는 국내 업종 가운데 방산, 조선, 원전, 전력, 엔터테인먼트, 의료 미용 등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맥쿼리는 ‘신산업(Neo Industrial)’이자 ‘한류(K-Wave)’인 이들 업종이 구조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또 다른 나라보다 공급망에서 우위를 보여 지정학적 분리 흐름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IB JP모건도 코스피지수가 2년 내 5000까지 오를 수 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