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에 대해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11일 평가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은 소득세를 부과하지만 자사주 소각은 과세 없는 주주가치 제고 수단”이라며 “의무 소각이 현실화하면 국내 증시에 존재했던 기보유 자사주 물량 출회(오버행) 우려 또한 해소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소각 의무화는 주주가치 제고와 투자심리 개선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사주 소각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순이익)은 낮아지고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은 상승한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가정했을 때 PBR은 소각만으로 3.3% 상승했다”며 “자사주 매입은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인다”고 했다.
이어 “자사주 처분에 따른 오버행 우려, 제3자 대상 블록딜(실효성 감소) 가능성 등의 우려와 지나친 경영권 침해라는 비판도 있다”면서도 “다만 방향성 자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방향이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단기 급등을 고려했을 때 자사주 비율 상위 10% 종목 중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거래회전율(거래대금/시가총액)이 낮은 종목이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HD현대(267250), 엔씨소프트(036570), 휴젤(145020), SKC(011790) 등을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