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에쓰씨엔지니어링(023960) 사옥에서 만난 김기웅 대표이사는 “현재 에쓰씨엔지니어링 주가는 자회사 셀론텍의 기업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이자 업력 54년의 EPC(설계·조달·시공) 전문 기업인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 이브이첨단소재에 경영권을 넘겼다. 김 대표는 경영권 교체와 함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현재 김 대표는 주력 사업 재편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잠재력에 비해 기업가치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9일 종가 기준 에쓰씨엔지니어링 주가는 1332원, 시가총액은 467억원 수준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국내 최대 수소 생산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며 “그런데도 주식시장에서는 저평가 상태를 탈피하지 못하면서 주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의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EPC는 경기 상황에 따라 부침이 크다. 김 대표는 “이런 특성 탓에 시장에서는 EPC 업체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굉장히 낮게 주는 편”이라며 “에쓰씨엔지니어링의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결국 100% 자회사인 셀론텍의 가치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셀론텍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셀론텍은 바이오 콜라겐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관절강 내 주사제 ‘카티졸’, 안면필러 ‘테라필’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콜라겐 의료기기 기업이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셀론텍을 지난 2021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1년 당시 72억원이던 셀론텍의 매출액은 지난해 182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김 대표는 “바이오 기업 중 실제로 돈을 버는 회사가 많지 않은데, 셀론텍은 돈을 벌고 있는 회사”라며 “셀론텍의 성장성과 기술성을 고려할 때 최소 유사 사업을 영위 중인 의료기기 기업 시총까지는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대표는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경기도 남양주에 준비 중인 금곡 신공장이 셀론텍의 향후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금곡 신공장은 회사가 300억원을 투입해 건축물을 완공, 설비 투자에 250억원을 들여 총 55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현재 서울 셀론텍 성수 공장에서 나오는 물량은 100% 팔리고 있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금곡 신공장의 생산 능력은 서울 공장의 5배 이상”이라고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셀론텍은 중국 사환제약 등 다수 파트너사와 협력해 해외 시장에서 약 1250억원 규모의 최소주문수량(MOQ)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도 LG화학·코오롱제약·동국제약과 공동 마케팅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확대 기반을 다졌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당장은 회사 볼륨을 키우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시가총액(467억원)에서 10배 넘게 늘릴 자신이 있다”며 “덩치를 먼저 키운 다음 주주 환원에 대해서도 고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