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키즈온 제공

유아동 의류 및 화장품 전문 기업 뉴키즈온이 통해 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번 합병은 KB증권이 올해 들어 주관한 두 번째 우회상장이다.

뉴키즈온은 국내 이커머스 유아동 패션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회사다. ‘골드키즈’, 즉 ‘하나뿐인 내 아이를 금처럼 키운다’는 트렌드의 수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국내 증시에 이미 상장된 동종 업계 회사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는 점은 뉴키즈온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뉴키즈온은 KB증권 ‘KB제28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9일 상장한다. 합병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됐으며, 합병기일은 6월 24일이다.

2013년 설립된 뉴키즈온은 ‘젤리스푼’, ‘밀크마일’, ‘몰리멜리’ 등 10여 개의 유아동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다. 2021년에는 자회사 에코더마랩을 통해 비건 화장품 브랜드 ‘오가본’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04억원, 45억원이었다.

뉴키즈온과 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0.1832341이다. 스팩 보통주 1주 당 뉴키즈온 보통주 0.1832341주를 교부하는 구조다. 합병 후 총 발행 주식 수는 약 800만주, 예상 시가총액은 약 862억원이다. 합병가액은 1만915원이다.

뉴키즈온의 합병가액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기반으로 한 본질가치만으로 산정됐다.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과 1.5의 비율로 가중 산술평균한 가액이다.

반면 상대가치는 배제했는데, 이는 유사 회사 선정 기준을 충족하는 상장사가 3개사 미만이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토박스코리아와 한세엠케이가 비교기업 최종 후보군에 올랐으나, 주당 법인세차감 전 계속사업이익과 주당순자산에 있어 차이가 커 배제됐다.

이번 우회상장으로 뉴키즈온에는 총 115억원의 공모자금이 유입된다. 회사는 이 자금을 유아용품 신규 브랜드 론칭, 자사몰 ‘뉴키키’의 글로벌 플랫폼 전환 및 마케팅, 물류센터 신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뉴키즈온은 향후 10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뉴키즈온은 케어베어, 디즈니, 산리오, 에스더버니 등 글로벌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통해 연간 2500개 이상의 신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 네이버, 무신사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있다.

국내에서 원사 구매부터 편직, 염색, 프린트까지 수행한 뒤 해외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뉴키즈온의 강점이다. 이를 통해 원단 유통비용을 15~20% 절감했으며, 매출원가율을 2018년 53.3%에서 올해 45.8%까지 낮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유사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는 점은 뉴키즈온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아가방컴퍼니 주가는 약 4% 오른 상태다. 4월 중순 8200원대 전고점을 찍었으나 다시 5000원대로 내려왔다. 한세엠케이는 연초 대비 2% 내렸으며, 토박스코리아는 17% 가량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