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 /현대제철 제공

하나증권은 현대제철(004020)의 실적이 올해 3분기(7~9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4일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올해 2분기(4~6월) 연결기준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111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전기로 제품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줄면서 원재료 가격은 상승해 스프레드(원재료 가격과 최종 제품 가격의 차이)가 톤(t)당 약 4만원가량 줄고, 판재류 공장 대보수에 따른 고정비 확대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부터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봉형강 부문은 감산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포항 2공장을 무기한 휴업 조치했고, 당진공장도 이달 중순까지 대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4월 한 차례 가동을 중단했던 인천 철근공장도 이달 12일부터 한 달간 비가동을 결정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뿐만 아니라 다른 제강사들도 감산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며 “국내 철근 유통 가격이 지난달 중순 이후 오름세로 전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하면 3분기 현대제철의 봉형강 스프레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또 지난 4월 말부터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잠정관세가 부과되면서 후판 부문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오는 7월 중으로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제품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 오는 4분기(10~12월) 열연 제품 판매 증가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3분기부터 중국산 수입 규제 강화,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 봉형강 수익성 제고 등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연말까지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 구조조정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데 현실화하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