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카카오페이 주가는 8.9% 하락한 7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27일에도 10%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연일 약세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 20일 상한가에 이어 23일에도 15% 넘게 급등해 3만원대였던 주가가 9만원을 뚫었는데, 다시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 정책 기대감으로 그간 강세를 보였던 LG CNS(-11.1%), 카카오뱅크(-4.6%)와 같은 종목 또한 이날 일제히 내림세였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의 리스크를 공개 저격한 데 이어, 국제결제은행(BIS)도 29일 연례보고서 초안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 안정성과 통화 주권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스테이블 코인을 둘러싼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관련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시장에서도 스테이블 코인 관련주의 열기가 다소 식은 것도 영향을 줬다. 시가총액 2위인 스테이블 코인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은 지난 5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700% 넘게 급등했다가 6월 중순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27일에는 주가가 15%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큰 초기 국면이기 때문에 단기 과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국내 투자 전문가는 “몇 년 전 개인 투자자들이 메타버스 관련 주식을 무분별하게 매수했던 것과 유사하다“며 ”실제 펀더멘털보다는 투자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