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투자 집행 규모가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수합병(M&A) 시장 침체의 영향이다. 사모펀드 수와 약정액은 중소형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를 보이고 있으나 대형 운용사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업계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가 1137개로 전년 대비 11개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약정액은 153조6000억원, 이행액은 117조5000억원으로 각각 12.6%, 18.8% 증가했다.
금감원은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은 펀드 수, 약정액, 이행액 증가와 함께 외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시장 침체로 신규 투자 집행 감소 등 성장세는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GP)는 437곳으로 전년 대비 15곳이 늘었다. 규모 별로는 대형 GP가 40곳, 중형GP가 155곳, 소형GP가 242곳이다.
신설 펀드는 173개로, 전년 147개 대비 17.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규 약정액도 18조7000억원에서 19조2000억원으로 2.7% 증가했다. 다만 경기 침체로 인한 대형 투자가 감소하면서 대형 펀드의 신설 건수와 출자 규모는 감소했으며, 중소형 펀드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투자 집행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24조1000억원이 투자돼 전년(32조5000억원) 대비 25.8% 감소했다. 투자 대상 별로는 제조업 등 5개 업종에 총 집행금의 90.2%가 몰렸다. 이 중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에 대한 투자는 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450% 급증했다.
금감원은 “경기 불황 지속과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GP 선호 경향, 신규GP의 지속적 시장 진입으로 업력이 부족한 중소형GP간 경쟁 심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