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DB투자증권은 코스피 3000선 돌파를 이끈 주역으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를 지목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대표주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글로벌 순환매 흐름 속에서 코스피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됐단 설명이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4.10포인트(1.48%) 상승한 3,021.84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제공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선을 마지막으로 넘긴 건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6개월여 만이다. 2025.6.20/뉴스1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주식시장은 ‘주도주 → 관련 테마주 → 순환매’의 흐름을 타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며 “이를 글로벌 시장에 적용하면 미국의 AI 대표주를 시작으로 AI 관련 테마주, 이어서 중국과 유럽 증시로 상승세가 번지는 순환매가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도주인 엔비디아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주가가 정체된 사이 투자 심리가 중국과 유럽 등으로 이동했고, 이들 주요 시장이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기 한국은 정치 지형 변화와 새 정부 출범 이후의 경기 부양 기대가 맞물리며 글로벌 자금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강 연구원은 “올해 6월 20일은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날이자, 동시에 전도유망하다고 일컬어지는 미국의 엔비디아 주가가 횡보한지 정확히 1년째 되는 날”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글로벌 순환매 장세에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신선도 높은 모멘텀(상승 여력)이 필요하단 게 강 연구원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올해 7월 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종료 이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상승할 수 있는지”라며 “얼마 전까지 한국 주식시장에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으며 이후 수출 회복 여부로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