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논의가 이어진 올해 2분기, 개인 투자자의 채권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1월 3조1646억원, 2월 3조3740억원, 3월 3조9269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4월에 접어들면서 매수세가 꺾였다. 4월 순매수 규모는 2조729억원, 5월에도 2조5천429억원으로 2조원대에 머물렀다.
이달 들어선 지난 19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장외 시장에서 1조5571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일평균 순매수 규모가 1297억원이고 월말까지 7거래일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2조465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 추산치까지 고려하면 2분기 월평균 순매수 규모는 약 2조360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원 넘게 급감했다. 이는 지난 1분기 개인 투자자의 월평균 채권 순매수 규모가 3조4885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것을 알 수 있다.
통상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 매력이 높아져 수요가 늘어나지만, 2분기는 금리가 올랐음에도 오히려 1분기보다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월 31일 2.771%에서 지난 19일 2.874%로 약 10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분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며 개인 투자자의 관망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2분기 들어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다, 최근 불거진 중동 위기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금리 인하 기대가 이전보다 후퇴했다. 여기에 정치권의 잇따른 추경안 논의도 시장 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말∼9월 초 발표되는 예산안에 대한 경계감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망세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