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20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전반적인 비용 상승을 운임 인상으로 만회할 수 있는 흐름이 확인된다면, 하반기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2만1400원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기재 도입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정비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을 운임 상승으로 보전하는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러한 방향성이 확인된다면 하반기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한공을 국내 유일 대형 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s)로서 영구적 경쟁 완화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봤다.
하나증권은 올해 2분기(4~6월)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3533억원으로 추정했다. 감가상각비와 공항관련비 등이 모두 증가해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할 것이란 추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유가 급등에도 향후 연료비에 대한 추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유가가 급등,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최근 들어 환율이 전년 동기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사업량 증가에도 연간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이 올해 영업이익으로 별도 기준 1조6880억원, 연결 기준 1조92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거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낮은 주가 수준으로 평가된다.
안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에 따른 화물 물동량과 운임 변화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항공화물 부문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하반기 미주 노선의 운임 제약이 해소, 국제 여객 운임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