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16일 장중 트로이온스(31.1g)당 347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4월 기록한 고점(3509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2%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 달러 가치가 0.6%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의 안전 자산 위치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투자 자산으로서의 금 수익률은 최근 독보적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금값 상승률은 32%에 달한다. 비트코인(14%), MSCI 신흥국 지수(11%), 스위스 프랑화(10%), 일본 엔화(8%), S&P500(1.6%), 미국 달러(-9.5%) 등의 올해 수익률을 압도한다.

미국 조폐국에 보관된 금괴.

‘금은 제재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최근 금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금융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은 이후,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달러보다는 금을 더 확보해 둬야 한다는 신흥국 수요가 금값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괴는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의 준비 자산 중 약 20%를 차지했다. 미국 달러(4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로, 유로화(16%)를 넘었다. 전년까지만 해도 금과 유로화 보유 비율이 차이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