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본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치를 완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CBRE코리아는 ‘인앤아웃 코리아 2024’를 통해 해외 자본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가 2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로, 2019년 25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2023년 전체 인바운드 투자액의 각각 44%, 28%를 차지한 미국과 싱가포르는 작년에도 전체 투자 규모의 84%를 차지하며 주요 투자국 1위와 2위를 유지했다. 미국계 자본 유입은 전년 대비 약 52% 증가하며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싱가포르 자금 유입은 35% 이상 증가했다. 중국은 도심권역 소재 A급 오피스인 케이스퀘어시티의 전략적 투자 참여를 통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3위권에 진입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오피스가 12억5000만 달러(45%), 물류센터 9억2000만달러(33%), 호텔 5억1000만달러(18%) 순으로 집계됐다. 오피스 자산은 2023년 대비 109% 증가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핵심 권역 내 코어 자산 거래가 늘어났다. 물류는 김포 성광물류센터, 대덕물류센터 등 임대료 상승 기대에 기반한 밸류애드 투자와 함께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자산에 대한 부실채권(NPL) 매입도 확인됐다.
특히 호텔 자산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계 자금은 콘래드 호텔에, 미국계 안젤로고든은 티마크 그랜드 호텔을 인수했다. 방한객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투자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자본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8%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환율 변동성 증가, 기존 투자자산 부실화 등에 기인한 보수적 접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팬데믹 이전까지 국내 아웃바운드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유럽은 신규 투자가 2023년부터 작년까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활동은 일본과 미국에 집중됐다. 아웃바운드 투자 규모 1위를 기록한 일본에서는 도쿄 내 주거 및 오피스 자산 매입이 있었고, 미국은 전략적 필요에 따른 투자가 뉴욕과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지역 등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특정 섹터에 집중됐던 투자 양상과는 달리 작년에는 오피스, 물류, 리테일, 주거 등 다양한 섹터로 분산됐다.
최수혜 리서치 총괄 상무는 “작년 인바운드 투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자산 유형과 투자처의 다변화를 통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고 있다”며 “반면 아웃바운드 투자는 여전히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전략적 투자 판단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