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상장해 ‘따블(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두배)’에 성공했던 코스닥 상장사 아스테라시스(450950)가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아스테라시스가 상장 전 몸값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실적을 무리하게 추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스테라시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88억원, 영업이익 67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앞서 아스테라시스가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순이익이 38억원이었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12월 한 달 순이익이 16억원 정도였던 셈이다.
양호한 실적으로 보이지만, 회사가 지난 12월 내놓은 실적 전망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회사는 상장 직전인 지난해 12월 20일 공개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연간 순이익이 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아스테라시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81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재차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10월 순이익 18억원, 11월 순이익은 4억원이었다. 아스테라시스가 설정한 연간 추정치(64억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2월 한달간 약 24억원의 순이익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회사 안팎에서는 다소 과도한 전망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아스테라시스는 9월 출시한 신제품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12월 순이익은 16억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12월 중순, 실적이 대략 가늠되는 상황에서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무리한 추정치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아스테라시스는 지난해 일반상장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미래 실적 추정치를 끌어와 몸값을 상정하며 일명 ‘몸값 부풀리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당기순이익은 추정치 64억원에 불확실성 할인을 반영해 61억원으로 가정하고, 클래시스(214150)와 원텍(336570) 등 비교기업의 PER 배수 평균인 31.89배를 적용했다.
이후 아스테라시스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1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4000~4600원) 상단인 46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1791.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청약 증거금으로 3조7596억원이 모였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대비 69%(3170원) 높은 7770원에 거래를 시작해 ‘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두배)’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7일 기준 아스테라시스 종가는 1만2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