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2751> 배터리 산업 전시 '인터배터리 2021'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1.6.9 mjkang@yna.co.kr (계속)/2021-06-09 12:30:03/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지난해에 이어 검은 호랑이 해인 2022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월 사상 최대 공모를 준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1조원 넘는 몸값의 기업만 14곳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공모금액은 총 20조8천억원으로 종전 최대 규모인 10조2천억원(2010년)의 2배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1조5000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000억원), 카카오뱅크(2조6000억원), 크래프톤(4조3000억원), 현대중공업(1조원), 카카오페이(1조5000억원) 등이 상장해 IPO 시장의 열기를 더했다.

새해 초부터 약 80~90조원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를 준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2차전지 제조기업이다. 신청일 기준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월 27일 상장을 앞뒀다. 1월 11~12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공모가액 기준 공모금액은 10조9225억~12조75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두 배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 70조2000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2021년 12월 말 467조원), SK하이닉스(95조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현재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를 누르고 국내 시총 2위에 등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도 2월 초 공모를 앞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조2000억원 가량을 조달한다. 희망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에서 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일러스트=이은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와 대형 생명보험사 교보생명은 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도 지난달 상장예심을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쓱(SSG)닷컴도 출격할 예정이다. 신선식품 배송에 강한 쓱닷컴은 상장 후 목표 기업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기대한다. 또 이외에도 컬리,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업계 대표 주자들도 올해 중 상장을 목표로 주간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기업 가치를 약 5조원, 새벽 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한다.

2021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가 새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공모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카카오웹툰’과 ‘멜론’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앱마켓 원스토어(추정 기업가치 2조원), CJ그룹의 뷰티·헬스 제품 유통을 담당하는 CJ올리브영(3조원) 등이 새해 상장 후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지난해에 버금가는 신규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며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경우 신규 상장 이후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을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