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7월 1일 16시 2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이앤아이가 상장 작업을 앞두고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교체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형 기업공개(IPO)에 많은 시간을 쏟는 바람에 중소형 IPO를 소홀히 하고 있고, 이 때문에 고객사를 빼앗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앤아이는 최근 신한투자증권을 새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일을 조율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이앤아이의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실사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에이앤아이는 상장 작업을 세심하게 챙겨줄 증권사를 찾기 위해 주관사를 교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의 경우 수수료가 많은 대형 IPO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2000년 설립된 에이앤아이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공정 장비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계측 장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 장비, 웨이퍼 물류 장비 등을 개발·생산하며, 국내외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기업들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에이앤아이는 이번에 2000억원의 몸값으로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에이앤아이는 지난해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한 덕분에 상장 작업이 순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도 21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동종 업계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은 점도 긍정적이다. 상장을 앞둔 기업은 이미 상장한 기업들과 비교해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이 때문에 비교기업 후보 기업들이 증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면 상장할 기업 몸값도 자연스레 높아진다.
에이앤아이와 유사한 업종에 속하거나,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평균 179배를 기록하고 있다. ▲고영(098460) 434.74배, ▲테크윙(089030) 51.4배 ▲파크시스템스(140860) 51.3배가 그 사례다. 펨트론(168360)과 탑머티리얼(360070), 엑시콘(092870)의 경우도 적자 기업이지만 1000억~2000억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에이앤아이가 상장하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도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도미누스는 지난 2020년 9월 블라인드 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를 통해 에이앤아이 교환사채(EB) 1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이 EB의 교환가액은 주당 3만1032억원 수준이다. 총 주식 수를 고려하면 약 750억원의 몸값에 투자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