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이 기사는 2025년 6월 26일 16시 3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주목된다.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란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성수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운용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서울 성수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무신사 성수 E4 오피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곳은 성동구 성수동2가 273-18, 273-35 일대로, 무신사가 2023년 부동산 디벨로퍼인 네오밸류로부터 매입한 곳이다.

마스턴운용은 펀드를 조성해 해당 용지를 매입하고, 개발 사업 초기 단계부터 무신사가 함께 참여해 이를 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의 빌딩을 세우기로 했다. 무신사는 이후 이 빌딩 전체를 임대해 오프라인 패션 매장(1~4층)과 사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무신사와 마스턴운용의 인연은 2019년 무신사가 성수동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한 때부터 시작됐다. 무신사는 당시 220억원에 옛 동부자동차서비스 부지(성수동2가 271-22)를 매입, 현재 본사로 쓰고 있는 ‘무신사 캠퍼스 E1’을 개발했다. 2023년 9월 공사를 마치고 법인 명의로 소유권을 취득한 무신사는 직후 마스턴운용에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 리스백)했다. 당시 무신사는 이 건물을 1115억원에 매각하면서 900억원 가까이 되는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턴은 무신사가 또 다른 사옥으로 이용중인 ‘무신사 캠퍼스 N1′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마스턴은 2021년 이곳을 국민연금이 출자한 밸류애드 펀드를 통해 매입했고, 무신사는 10년 이상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고 모든 층을 사용 중이다. 마스턴은 최근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며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나선 상태다. 앞서 인근 무신사 캠퍼스 E1이 평(3.3㎡)당 약 35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최소 2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신사는 사내 부동산전담팀을 둘 정도로 성수동 부동산 투자에 진심이다. 마스턴에 건물 2채를 팔았고, 1채도 또 매각할 계획이지만 그럼에도 무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성수동 부지는 아직 많다.

법인 명의로 ▲2023년 준공한 ‘무신사 캠퍼스 E2(성수동 2가 275-89) ▲무신사 엠프티(MFTY) 매장(성수동 2가 315-108) ▲옛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부지(성수동2가 324-2)에 조성 중인 ‘무신사 스토어 성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 조만호 대표 역시 2020년 개인적으로 옛 JDX부지(성수동2가 656-294)를 약 330억원에 매입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 /뉴스1

그 외에도 2023년 11월엔 성수동 2가 279번지, 2024년 6월엔 성수동2가 278-52번지에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이 개발 중인 오피스를 잇달아 선매입했다. 물론 팔기도 한다. 최근엔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센터포인트 성수(성수동 2가 280-11) 매각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새 성수동에선 ‘무신사 땅을 안 밟고는 다닐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서 “성수가 유동 인구가 많고 강남권역에도 가까우며 ‘핫’해서 마스턴운용 운용역 등이 투자 기회를 많이 찾고 있는데, ‘터줏대감’ 무신사와 합이 맞아 계속 개발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성수 E4 오피스 개발 프로젝트를 이끄는 국내부문 투자운용4본부장인 조장희 전무는 무신사 캠퍼스 E1 개발도 담당했었다”면서 “마스턴운용이 성수동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만큼 입찰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