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26일 15시 5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조선미녀’로 알려진 화장품 브랜드 운영사 구다이글로벌이 프리IPO 성격의 대규모 자금조달 추진 한 달여 만에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K뷰티 성장을 눈여겨 본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들이 잇따라 투자를 자처하면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현재 8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 국내 주요 PEF 운용사 및 VC와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각 기관의 투자 참여 규모 조율이 남은 상태로, 3분기 중 투자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앞서 지난달 중순 최대 8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방침을 정하고, 국내 PEF 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 접촉을 시작했다. K뷰티 브랜드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성격으로 ‘독도토너’로 잘 알려진 서린컴퍼니와 ‘스킨푸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 면면은 구체화됐다. 프리미어파트너스,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가 주요 FI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양사는 구다이글로벌이 투자유치를 목표로 기관 투자자 접촉을 시작한 지난 5월 중순 이미 투자 검토를 시작, 일찌감치 FI로 주목받았다.
이외 컴퍼니케이, IMM PE가 투자자로 나선다. 특히 컴퍼니케이는 앞서 구다이글로벌의 서린컴퍼니 인수 FI로 이름을 올렸다가 이번 프리IPO 참여로 방향을 틀었다. JKL파트너스도 투자를 검토 중이다. 다만 최종 성사 여부는 알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 의사를 밝힌 기관은 10곳 가까웠는데 적으면 5곳, 많으면 7곳 기관이 구다이글로벌 FI 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기관이 최소 투자 금액 1000억원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완전히 오버부킹됐다”고 말했다.
K뷰티를 향한 투자자 관심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8000억원 규모 대규모 자금 조달에 4조원 상당의 몸값을 내걸었음에도 빠르게 자금이 모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본격적인 투자자 접촉을 시작한 이후 최근 막판 협상까지 1개월 남짓 기간에 그쳤다.
화장품이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군의 하나로 꼽힌다는 점이 호재가 됐다. 특히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 등 K뷰티 브랜드가 해외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속속 입점하면서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구다이글로벌이 투자금을 활용한 브랜드 확장을 예고한 것도 투자자 관심을 부추겼다. 2019년 조선미녀 인수로 화장품 브랜드 운영에 뛰어든 구다이글로벌은 이후 티르티르, 라카코스메틱 등을 잇달아 사들이며 지난해 합산 매출 1조원 벽을 넘었다.
구다이글로벌은 이번에 CB 발행으로 조달하는 8000억원 자금을 브랜드 추가 인수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라운드랩’(운영사 서린컴퍼니)과 ‘스킨푸드’(스킨푸드) 등 인수 대상 브랜드도 확정했다. 인수가액 추정치는 각각 6000억원, 1500억원으로 전해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 운영사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 관심이 사그라지는 듯했지만, 에이피알의 주가 고공행진에 달바글로벌 상장 대박까지 이어지며 다시 관심이 커졌다”면서 “구다이글로벌로는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