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미국에 지나치게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미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자는 취지다. (5월 26일자 ‘美 의존도 줄이는 미래에셋… 전세계 주식 담는 ETF 내놓는다’ 기사 참고)

미래에셋운용은 23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를 24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6월 23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는 이름 그대로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과 비(非) 미국 시장 비중을 6:4로 분산투자한다. 이 ETF는 미국 뱅가드 그룹이 2008년 6월 출시한 뱅가드 토탈 월드 스탁 ETF의 한국 버전이다. 뱅가드 토탈 월드 스탁은 투자 종목이 1만여개에 달하고, 운용자산(AUM)은 450억달러(약 63조원) 수준이다.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는 뱅가드 상품과 마찬가지로 FTSE 글로벌 올 캡 지수(FTSE Global All Cap Index)를 추종한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아마존·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소·중·대형주가 고루 담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에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의 약 98%를 포함하는 포괄적 지표”라고 설명했다.

FTSE 글로벌 올 캡 인덱스 개발사인 FTSE러셀의 에메랄드 야우 지수상품관리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올해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TIGER 토탈월드스탁 ETF는 미래에셋의 ‘미국 의존도 완화’ 기조와 같은 맥락에서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제조업 부활 움직임이 증시 불안정과 달러 약세로 이어지자 그룹 전체적으로 투자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비중이 90%를 넘어 이젠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요해졌다”며 “세계 경제의 구조적 성장에 균형 있게 참여할 수 있는 ETF이자, 단일 상품으로 글로벌 경제 전체에 베팅할 수 있는 ‘월드 인 원(world in one) ETF’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미국 나스닥100, S&P500 현물형 ETF에 이어 전 세계 주식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ETF까지 라인업을 넓혔다”며 “글로벌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완성형 상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