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19일 17시 3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사위원을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삼일PwC)이 매각 주관까지 담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르면 다음주 중 M&A 개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경영권 매각 주관사에 삼일회계법인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원으로서 최근까지 홈플러스의 청산가치 및 계속기업가치를 면밀히 검토해 온 만큼, 회사 재무 사정에 가장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플러스 매각은 ‘통매각’을 우선으로 추진된다. 앞서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할 매각할 가능성 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결국 통매각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한다.
매각가는 청산가치인 3조7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 12일 삼일회계법인은 조사보고서 설명회를 열고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 계속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고 밝힌 바 있다. MBK파트너스가 기존 지분을 포기하기로 한 만큼, 인수자가 납입하는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홈플러스 정상화에 쓰일 수 있다.
청산가치는 기업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을 모두 팔고 채무를 갚은 뒤 남는 금액을 뜻한다. 계속기업가치는 회사가 영업을 지속한다는 전제하에, 앞으로 벌어들일 미래의 현금흐름을 추정해 현재 가치로 할인한 금액이다.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를 매기는 데 있어 핵심이 된 부동산 가치는 해당 점포가 위치한 지역(구 단위까지)의 평균 경매 낙찰률을 반영해 매겨졌다. 서울의 경우 낙찰률이 평균 70% 수준이며, 지방은 50%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은 이번주까지 채권단의 의견을 받고 이르면 다음주 중 M&A 개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1조2000억원을 빌려준 선순위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의 동의 여부에 주목해 왔는데, 메리츠가 동의하면서 가장 큰 산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선 메리츠가 애초에 회생 계획에 반대하긴 어려운 구조였다고 본다. 홈플러스가 회생에 실패하고 청산할 경우 점포를 매각해서 매장 문을 닫아야 하는데, 이 경우 대량 실업자 양산의 책임을 메리츠가 떠안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