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18일 15시 3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서아프리카 니제르 테기다 프로젝트 투자법인 매각을 추진한다. 테기다 프로젝트는 국내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사용하는 우라늄을 전량 수입하는 등 해외에 의존하던 우리나라가 자주 개발에 나선 첫 사례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해광업공단은 니제르 테기다 사업 투자법인인 사리스버리(Sarisbury Limited) 지분 80%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 광해광업공단은 지난 2010년 우라늄 광산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해당 투자법인에 1480만달러를 출자한 바 있다. 나머지 지분 20%는 중국 업체인 트랜드필드(THL)가 보유 중이다.
테기다 프로젝트는 니제르 수도 니아메이 북동쪽 850km 지점에 위치한 우라늄 광산 채굴 사업이다. 매장량은 약 1만3000톤 수준으로, 매년 700톤의 우라늄 생산이 예상되는 곳이다. 우라늄 채굴 사업 지분은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37.2%), 니제르의 소파민(33%), 중국의 ZXJoy Invest(24.8%), 사리스버리(5%) 순으로 보유 중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핵공업집단공사는 니제르 우라늄 사업에 약 4억8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테기다 프로젝트는 지난 2015년 생산량 감소와 비용 초과 등 수익성 부족으로 중단된 뒤 현재 생산 재개를 검토 중이다. 광해광업공단은 재무 부실로 경영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에 놓이자 사업성을 고려해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공단의 자본잠식 규모는 2조5668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테기다 프로젝트 지분을 중국이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할 경우 중국 컨소시엄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제르는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에 이은 우라늄 생산 상위 7번째 국가다. 작년 니제르가 이란에 우라늄을 수출하면서 미국과의 군사 협력이 끝난 만큼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주요 광물에 대한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 가운데, 6대 전략광종 중 하나인 우라늄 사업을 매각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최근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서 2030년까지 광물 등의 특정국 의존도를 50% 이하로 줄이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우라늄 수입의 약 절반가량을 러시아(48.58%)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한편 광해광업공단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차원에서 중국에 한·중 합작으로 설립한 희토류 생산법인과 약 2조원을 투자한 멕시코 볼레오 구리 광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볼레오 광산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해외의 잠재 매수자와 조건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문사는 EIP자산운용과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 자회사 CIBC 캐피탈 마켓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