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4월 1일 14시 2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올해 상장하려고 하는 두 종류의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와 관련해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신 측은 금리 하락 시기와 맞물린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지만, 다른 상장 리츠와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기업 리츠는 본사 사옥을 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룹 본사 사옥 ‘대신343’을 담은 ‘대신밸류리츠’가 2024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유치를 마무리했다. 대형 보험사를 비롯해 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기관 투자자 등이 참여했다. 대신밸류리츠는 2분기 중 1000억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그룹은 보유 또는 개발 중인 국내 자산을 계속 편입해 대신빌류리츠를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초대형 상장 리츠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신밸류리츠는 대신증권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과 최대 10년의 장기 임차 계약을 진행했다. 분기 배당을 통해 7년 평균 약 6.4%의 배당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곤 대신자산신탁 리츠투자부문장은 “대신343 건물 가치와 안전성에 여러 기관투자자가 일찌감치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신343 건물은 매각을 추진하다가 불발된 전력이 있다. 매각이 불발된 사옥을 리츠에 편입하는 모습이 롯데·한화 등 주요 대기업이 팔리지 않는 부동산을 투자자에게 ‘떠넘기기’해 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리츠는 비우량 자산 편입과 이를 목적으로 한 대규모 유상증자 때문에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신밸류리츠가 2조원대 초대형 리츠를 목표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잦은 유상증자가 실시될 것이란 우려로 연결된다.
이에 대해 대신 관계자는 “대신343은 CBD(시청, 광화문, 을지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 내 교통과 접근성이 탁월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면서 다른 본사 사옥 리츠에 비해 투자 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의 주요 자산에 100% 투자하는 대신글로벌리츠는 투자 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대신글로벌리츠는 투자 자산이 도쿄 핵심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와 레지던스 12개 자산이라고 밝혔다. 투자자산의 약 67%는 오피스, 약 33%는 주거용 레지던스로 구성된다. 연 환산 배당 수익률 6.6%를 목표로, 향후 글로벌 도시의 우량 자산을 더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이 또한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대신글로벌리츠는 투자원금의 100%, 예상 배당금의 50%를 환헤지할 예정이며, 양도세가 나오지 않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대신글로벌리츠에 투자할 때 유의점은 환 변동성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다. 작년엔 기록적인 엔저(低)였지만, 최근 일본이 금리 인상기에 돌입하면서 현지 부동산 업황이 부진할 전망이 나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공모펀드 ‘한국투자도쿄한조몬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은 공실 리스크 없는 역세권의 우량 자산을 담았지만, 펀드 청산 직전 수익률은 3%대로 목표 수익률(5%대)보다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고 있고, 홈플러스 사태 등이 터지면서 리츠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며 “상장 시점이 언제인지도 흥행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