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저축은행, 새마을금고의 여신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 취급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말잔) 규모는 95조70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는 182조225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대비 각각 1.1%, 0.4% 감소한 수치다.
최근 2금융권의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금융기관들도 신규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로 알려졌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출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저소득·저신용자가 늘고 있어서다. 지난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은 3분기 가계 대출 전반에 대해 심사 기준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9%를 기록했는데, 9%를 돌파한 건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전체 연체율은 6.81%로 전년 대비 1.7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도 7%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심화한 것도 여신 규모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올해 상반기 1조4000억원의 부동산 PF 부실 채권을 정리했다. 새마을금고는 캠코와 함께 총 4000억원을 출자해 펀드를 결성하고, 부동산 PF 부실 채권 정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부실 채권을 정리하면, 여신 전체 규모도 함께 줄게 된다.
반면 올해 1분기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권은 여신이 소폭(1.7%) 증가했다. 비교적 부실 부동산 PF 비율이 작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비용을 줄여야 하는 다른 업권에 비해 수신 확대가 상대적으로 쉬웠기 때문이다. 수신이 늘게 되면, 수익화를 위해 대출 운용 비율을 높일 수밖에 없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호금융권을 포함한 2금융권 전반의 여신 규모가 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과 6·27 가계 부채 관리 강화 방안의 영향으로 한도가 줄어든 이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금융권 관계자는 “섣불리 신규 대출을 늘렸다가, 연체율 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2금융권 전반에 깔린 상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