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사옥 전경.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가 장기보험 보상 조직을 축소하고 일부 업무를 자회사인 삼성화재서비스로 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로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장기보험 보상 조직을 재배치하고 비용 효율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보상팀 인원을 줄이기 위해 삼성화재서비스에 업무를 이관하고 있다. 정확한 인원 감축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험금 지급 적정성 판단이 까다로운 사고 유형은 삼성화재가 직접 맡고, 상대적으로 판단이 쉬운 건에 대해서는 삼성화재서비스가 맡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서비스는 삼성화재의 손해사정(보험금 지급 적정 여부 평가) 업무 일부를 맡아주는 자회사다. 장기보험은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인 보험을 뜻한다.

장기보험 보상팀 산하에 있는 지역별 장기보상부와 보상기획파트, 보상운영파트 등 10여곳의 부서가 인사이동 대상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부서 인원 중 일부는 다른 업무를 맡고 있는 조직으로 이동해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화재서비스는 장기보상업무에 전문성 있는 조직인 만큼, 보상 관련 업무 효율과 가입자 만족 제고를 위해 일부 업무에 대한 이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삼성화재가 수익성 감소를 겪고 있는 가운데, 비용절감과 인력 효율화를 위해 이번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손해사정 담당 부서는 인건비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보험사 순손익이 달라지는 만큼, 전문성 있는 직원을 고용해야 해서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6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 3년 만의 역성장이다. 대형 재해 등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사정 업무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 만큼, 직원 육성부터 조직 운영에 큰 비용이 들어간다”며 “이 때문에 비용 효율화를 위해 국내외 보험사에서 보상 업무를 외주화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