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신한카드와 경쟁 중인 삼성카드가 기업정보조회업 진출도 한발 앞서게 됐다. 최근 카드사들은 법인카드 시장 확대와 함께 기업정보조회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금융 당국에 기업정보조회업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업정보조회업은 기업 및 법인의 신용정보를 수집·분석·가공하는 업무로 여신전문금융법 시행령 개정으로 카드사의 겸영 업무로 추가됐다. 카드사들은 다양한 가맹점의 결제 데이터의 확보하고 있어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올초부터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을 준비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기업정보조회업을 추가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경기 침체, 카드론 등 대출 상품 의존 등 수익성 확대에 한계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정보조회업으로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정관 변경은 동시에 했지만, 금융 당국 인가 절차는 삼성카드가 한발 빨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막대한 결제 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도 있지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돼있다”며 “기업정보조회업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업계 1위였던 신한카드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4692억원, 당기순이익 13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6%, 26.27% 감소한 수치다.
삼성카드는 매출 1조674억원, 순이익 1844억원을 보였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 신한카드를 앞섰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신한카드는 삼성카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신한카드는 2014년부터 이용 실적과 매출에서 업계 1위를 꾸준히 유지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수백억원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이 194억원에 그쳤다.
결국 삼성카드가 연간 실적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일회성 요인이 없었음에도 삼성카드에 1위 자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