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이 뉴노멀이 되어 가는 가운데, 과거 국내 증시를 화려하게 이끌었던 ‘동학개미운동’이 부활할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우선 개인 투자자들이 곧바로 주식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자금인 예탁금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초 70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최근 60조원대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탁금 증가 속도는 지난 2020년~2021년 동학개미 열풍이 한창일 때만큼 빠르다”고 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예탁금은 지난 3일 기준으로 66조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라며 “시장에서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맞물려 동학개미운동의 재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동학개미운동 때와는 달리, 아직은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다. 허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적극적이지는 않다”며 “주가 상승세가 주춤할 때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서서히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진입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며 “이번 강세장은 전적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과 같은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필수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코스피 시장이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번 상법 개정안 통과에 멈춰 서지 말고 자본시장 개선을 위한 더 많은 입법과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요하다”며 “집중투표제와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는 물론,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상속세 개정, 자사주 의무소각과 같은 법안의 통과 유무와 향후 개정된 상법에 대한 사법부의 판례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장기적인 시각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DS증권 연구원도 “이번 상법 개정이 소수 주주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장치라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속·증여세 제도의 합리적 완화, 배당 분리과세 도입, 자사주 처리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 라인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