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NC다이노스 경기. 1루에서 NC 팬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최근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며 경남 창원시에 요구한 사항들은 모두 21가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전담 조직을 구성해 현안에 대응할 방침이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NC 측은 지난달 29일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창원시에 발송했다. 공문을 보낸 시점은 NC가 지난 3월 말 외장마감재 추락으로 야구팬 3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2개월여 만이자 창원NC파크에서 홈경기가 재개 하루 전이다.

이진만 NC다이노스 대표이사는 언론을 통해 “창원에서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선 시가 지원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다”며 “창원시에서 최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실행 가능한 옵션을 제시하면 당연히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공문을 받은 이후 NC 측과 2차례 만나 요구사항을 정리했다. NC 측은 2026시즌부터 그라운드 관리를 제외한 전체적인 시설 개보수·관리 업무를 시와 창원시설공단이 전적으로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창원NC파크의 총 수용 인원인 1만8000명에서 2000석 규모 외야 관중석을 증설해 약 2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현재 타 구장 평균 수용인원은 2만명가량이다.

전임 시장 시절 구두로 논의된 정식구장 1개면, 연습구장 2개면, 실내연습장, 선수단 숙소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NC 측은 구단의 전체적인 경기력 향상을 위해 2군 선수들을 위한 안정적 연습시설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NC측은 팬 접근성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 노선 확대, 셔틀버스 운행과 더불어 주차시설 신규 설치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시에서 추진하는 도시철도(트램) 신설이 계획한대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NC 측은 또 시에 이미 지불한 구장 사용료 330억원에 대한 반환 개념으로 광고계약을 하고 티켓 구입 지원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요청의 근거로는 시가 구단을 유치할 때 구장 사용료를 면제해주겠다고 공약을 내걸었고, 전임 시장 때 관중 유치 지원 협약이 있었던 점을 들었다.

NC 측은 야구팬 사상사고 발생 이후 한동안 창원NC파크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40억 안팎의 손실이 발생한 만큼 손실 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NC 측 요구사항을 구체화한 만큼 각 부서와 신설된 ‘NC 상생협력단(TF)’를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TF는 5급 1명, 6급 1명, 7급 2명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NC 다이노스 현안 대응을 전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