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최고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이 ‘세계 10대 부자 상류 클럽’에 유일한 아시아 재벌로 등극했다.
암바니 회장의 순자산은 645억달러(약 78조3700억원)로 급증해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과 프랑스의 가장 부유한 여성인 프랑수아즈 베텐코트 마이어스를 제치고 9위에 올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세계 억만장자들이 있는 반면, 이 인도 재벌 암바니 회장이 소유한 회사의 주가는 오히려 지난 3월 미 증시 폭락 이후 현재 두배 이상 올랐다.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 결과, 인도 재벌 그룹 릴라이언스의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는 암바니 회장의 자산 가치가 최근 급등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암바니 회장의 주도 하에 릴라이언스는 석유 및 에너지 기업에서 소매점, 이동통신 및 광대역통신, 디지털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대기업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의 회사 디지털 유닛인 지오플랫츠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며 그의 지분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자와할랄 네루대 경제기획센터의 자야티 고쉬 회장은 "코로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도시 봉쇄 조치로 인도 경제가 거의 붕괴된 반면, 암바니의 회사들(특히 통신 대기업 지오)은 번창했고 그의 개인 재산도 상당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폭락으로 릴라이언스 석유화학부분의 지분 매각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그의 통신 회사인 지오는 불과 두달 만에 150억달러를유치해 올해 전 세계 통신사에 대한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유치했다. 지오는 오는 2025년까지 인도 모바일 가입자의 점유율 48%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샌포드 C의 보고서도 나왔다.
릴라이언스는 지난해 국영 인도 석유회사를 제치고 수입 측면에서 인도에서 가장 큰 석유 회사에도 올랐다. 언론과 연예계 계열사인 네트워크18을 비롯해 다양한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암바니 회장은 "우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다"며 "디지털 주도형 확장이 좀더 포괄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면서 인도가 사상 최악의 불경기로 치닫는 가운데, 이 나라의 상위 10%는 전체 부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며 양극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재산 가치가 크게 늘어난 최상위 1%의 부자는 깊은 경제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올해 63세의 암바니 회장은 ‘안틸리아’로 알려진 27층짜리 뭄바이 맨션에 살고 있다. 이 곳에는 옥상에 3대의 헬기, 168대의 자동차, 50석 규모의 영화관,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있는 그랜드 볼룸, 3층의 공중 정원, 요가 스튜디오, 헬스 스파, 피트니스 센터 등이 갖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