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제11호 연구소기업인 더센텍을 설립했다고 밝혔다./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3D 프린팅으로 수소차 핵심 부품을 만드는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원자력연은 더센텍에 ‘3D 프린팅 기반 고융점 내열금속 코팅 기술’ 등 특허 2건을 출자해 제11호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이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인가를 받아 전국 5개 대형 특구나 14개 거점별 강소 특구에 설립하는 기업이다.

원자력연은 2006년 국내 1호 연구소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를 시작으로 여러 연구소기업을 출범시켰다.

더센텍은 3D 프린팅 기술 기반 수소연료전지자동차(수소차)와 극한 환경 산업용 소재, 부품, 장비 개발 전문 업체이다. 2021년 11월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출발해 이번에 연구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더센텍은 수소차 대중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인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을 싸고 빠르게 만드는 기술을 가졌다. 연료전지 안에 들어가는 ‘분리판’은 수소와 산소의 흐름을 유도하고, 생성된 전기를 전달하며, 두 기체가 직접 섞이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연료전지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핵심 부품으로 연료전지 단가의 24%를 차지한다.

기존 연료전지 분리판은 부식 방지를 위해 금이나 백금 등 고가 소재를 코팅해야 했다. 또한 성형, 가공, 코팅을 각각 따로 진행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더센텍의 3D 프린팅 기술은 금속 성형·가공·코팅을 한 번에 구현할 수 있다. 고출력 레이저로 금속 분말이나 와이어를 녹여 층층이 쌓아 올리는 ‘고에너지 적층 방식(Directed Energy Deposition, DED)’을 사용해, 일반적인 제조공정처럼 금속을 깎거나 따로 붙이는 과정 없이 한 번에 완성할 수 있어 소요 시간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김경호 더센텍 대표는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시작한 이래 부단한 노력 끝에 연구소기업으로 승인받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연구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함께해 주신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