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중국이 과학·기술 학계에서 미국을 제치고 선두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상위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 수와 인용 횟수, 영향력 등을 바탕으로 집계되는 ‘네이처 인덱스 2025’ 결과다. 한국은 지난해에 비해 한 단계 상승한 7위에 올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발간하는 스프링거 네이처는 지난 11일 이런 결과를 담은 네이처 인덱스 2025 순위를 발표했다. 과학·기술 분야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는 상용화할 과학기술의 선행 지표로 꼽힌다. 이번에 발표된 순위는 2024년 한 해 145종의 학술지에 실린 논문 9만283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분야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중국이 올해도 선두를 지켰다. 분야별로는 생명과학·건강과학 분야에서 미국이 1위, 물리·화학·지구환경과학에서는 중국이 1위에 올랐다. 중국은 지난 2023년 자연과학 분야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전체 순위에서는 2위에 머물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순위에서도 미국을 넘어 명실상부한 1위가 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3∼6위는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순으로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한국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7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이어 캐나다, 인도, 스위스가 10위권에 올랐다.

연구 기관별로 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과학원(CAS)이 1위를 차지했고 하버드가 2위였다. 그러나 네이처 인덱스가 집계하는 종합 점수에서는 CAS가 2776.9, 하버드는 1155.2로 격차가 컸다. 3위에 오른 중국과학기술대학(USTC)은 850.6으로 하버드를 바싹 쫓았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9위로 크게 내려갔다. 네이처 인덱스는 기사를 통해 “중국이 굴기(倔起)함에 따라 서구 연구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연구 기관별 순위 10위권에 비(非) 중국계 기관이 3곳이었지만 올해는 2곳으로 줄었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가 52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82위로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