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안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86%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작년보다 더 더운 해가 나올 가능성도 80%에 이르며, 심지어 기온 상승폭이 2도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8일 ‘전 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GADCU)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영국 기상청 주도로 매년 작성하며, 올해는 한국 기상청(국립기상과학원)을 포함한 14개 기관의 220개 기후예측모델의 결과를 통합 분석해 기온 변화를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매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2~1.9도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2024~2028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1.1~1.9도 높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향후 5년 중 적어도 1년은 기록상 가장 더웠던 해인 작년보다 더 더울 가능성도 80%로 나타났다.
특히 2025~2029년 중 적어도 1년은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86%에 달했다. 2025~2029년 전체 5년의 평균 기온이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은 70%였다. 지난해 보고서보다 각각 6%p, 23%p 상승한 수치다. 1.5도는 파리 협정에서 전 세계가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설정한 기준선이다. 전문가들은 이 선을 넘으면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재난의 강도와 빈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심지어 앞으로 5년 중 적어도 1년은 기온 상승 폭이 2도를 넘을 가능성도 1%로 나타났다. 다만 2015~2034년의 온도 상승 폭은 1.5도 미만인 1.44도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북극 지역에 대해 앞으로 다가올 5번의 겨울 동안 온도 상승은 평균 2.4도로, 전 지구 평균에 비해 3.5배 이상 클 것으로 예측했다.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우리는 기록상 가장 더운 최근 10년을 경험했고, 이번 WMO 보고서는 향후 몇 년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임을 제시했다”며 “지속적인 기후 모니터링과 예측을 통해 의사결정권자들에게 과학에 기반한 도구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