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해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전역이 전례 없는 기후 재난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 해양열파, 빙하 유실, 극단적 강수 등 다양한 기상 재해가 기록적 수준에 달했으며, 이는 이미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1.04도 높았으며, 이는 관측 이래 가장 높거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아시아의 온난화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약 두 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코끼리처럼 생긴 대형 초식 동물이 멸종하면서 당시 열대 식물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형 동물이 사라지자 생태계에서 공존하던 식물마저 씨앗을 퍼뜨리지 못해 멸종의 길을 걸었다는 말이다. 칠레 오히긴스대학이 주축이 된 국제 공동 연구진은 마스토돈 화석 이빨 96개를 다중 분석 기법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난 13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학과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발표했다. 코끼리의 먼 친척인 마스토돈은 약 1만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기 시작하자 평소 눈에 띄지 않던 작은 빛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밝은 달빛에 가려 좀처럼 보이지 않던 장엄한 별빛과 먼지에 산란된 희미한 빛들이 비로소 존재감을 뽐낸다. 해와 달이 잠시 조연으로 물러난 사이 탁 트인 밤하늘엔 색다른 우주쇼가 펼쳐졌다. 별을 쫓는 천문학자에게도 숨 막히는 순간이다. 올해의 은하수 사진작가상(Milky Way Photographer of the Year)은 지난 3월 개기월식 당시 남미 칠레의 세로 톨로로 천문대에서 신비로운 밤하늘을 촬영한 체코 출신의 천문...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올여름 한반도 주변 바다의 표층 수온이 평년(1991∼2020년) 대비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수과원이 분석한 ‘2025년 여름철 우리 바다 수온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에는 남해와 서해의 연안해역을 중심으로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섭씨 1.0도 내외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여름철 고수온 발생 시기와 지속 기간은 장마전선의 소멸 시점, 태풍 발생, 고기압 세력의 확장 양상 및 해류 변동 등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7월 중순 무렵부터 고수온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앞으로 5년 안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86%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작년보다 더 더운 해가 나올 가능성도 80%에 이르며, 심지어 기온 상승폭이 2도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8일 ‘전 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GADCU)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영국 기상청 주도로 매년 작성하며, 올해는 한국 기상청(국립기상과학원)을 포함한 14개 기관의 220개 기후예측모델의 결과를 통합 분석해 기온 변화를 ...
서울의 도심하천인 청계천에서 2급수 이상의 깨끗한 하천 여울에서만 서식하는 ‘쉬리’가 발견됐다. 쉬리는 1999년 개봉한 한석규 주연의 액션 영화 제목으로 쓰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영화 ‘쉬리’도 지난 3월 26년 만에 재개봉을 한 가운데, 쉬리도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것이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청계천에 서식하는 담수어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청계천이 시작되는 청계광장과 모전교 인근부터 중랑천과 만나는 합수부까지 총 6개 지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20년간 어류상 변...
세계자연기금(WWF)은 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가 꿀벌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기 위한 온라인 게임 ‘꿀벌 서바이벌: 꿀벌을 지켜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꿀벌 보호가 곧 우리의 삶을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꿀벌 서바이벌 게임은 WWF가 지난 4월 발간한 기후변화가 꿀벌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보고서는 폭염과 폭우 같은 극단적인 기상 변화가 꿀벌 군집 붕괴를 가속화하며, 기온 상승으로 확산된 외래 침입종 또한 꿀...
요즘 일본에서는 사슴과 곰, 멧돼지가 마을에 나타나 농작물을 먹어 치우고 사람까지 공격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일본 중앙 알프스 같은 외딴 지역이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홋카이도와 규슈 같은 곳에서 야생동물과 전쟁이 심심치 않게 펼쳐지고 있다. 2023년엔 곰이 사람을 공격한 사례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피해가 늘자 급기야 일본 정부는 총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조수 보호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국회 결의를 앞두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동물학자인 백승윤 도쿄농공대 박사후연구원(조교수)은 “지...
침팬지가 약용 식물로 동료의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가까운 친척뿐 아니라 피를 나누지 않은 경우도 개의치 않았다. 침팬지들은 배변을 한 뒤에 엉덩이를 닦으며 짝짓기 뒤에 성기도 잎으로 청소했다. 앞서 오랑우탄도 약용 식물로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에서 잇따라 치료와 위생 행동이 관찰돼 의료 시스템의 기원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자신과 유전적 관계가 없는 동료도 치료하는 모습이 목격돼 이타적 행동이 인간 아닌 영장류에도 있다는 주장의 근...
바다 밑바닥의 작은 언덕에서 모래가 물방울과 함께 뿜어져 나온다. 심해 화산이 분출하는 것과 같은 이 현상은 갯벌생물인 다모류(갯지렁이류)가 굴을 파며 모래를 내뿜는 모습이다. 해양생물학을 전공한 작가는 스페인 남부 지중해 해초 숲에서 이 신기한 현상을 포착했다. 이 벌레는 바다와 하천 바닥의 흙에 사는 내생(內生) 동물이다. 바다 퇴적물 상층의 산소 순환을 유지하는 데 중추 역할을 한다. 산소 순환은 전체 해양 생태계가 번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거의 모든 해초와 해양 생물이 사실상 이 작은 벌레들의 활동...
영국과 노르웨이 과학자들이 북한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밝힌 보고서를 발표했다. 북한 정부 차원에서 야생동물 채취와 불법 거래가 이뤄지면서 한반도 전체의 생물다양성에도 심각한 문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런던동물학회(ZSL) 동물학연구소, 노르웨이 자연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북한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 실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8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생물학적 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2021~2022년 탈북한 사람들을 인터...
1990년 이후 지구 온난화의 3분의 2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가 초래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독일 훔볼트대, 호주 멜버른대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지난 1990년 이후 불평등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한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점점 저개발국이나 저소득층처럼 취약한 커뮤니티에 피해가 더 돌아간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 저개발국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
지난 2021년 한반도에서 멀지 않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이란현에서 오래전 운석이 충돌하면서 생긴 충돌구가 발견됐다. 중국에서 운석 충돌구가 발견된 것은 랴오닝성에서 발견된 슈옌 충돌구 이후 두 번째다. 동북아시아에서 운석 충돌구가 발견된 것은 두 충돌구와 지난 2020년 경남 합천에서 확인된 충돌구를 포함해 3개에 이른다. 충돌구가 형성된 과정은 지금까지도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중국과 이탈리아, 미국 과학자들이 이란현에 떨어진 운석이 최근 8만년 동안 지구에 떨어진 운석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는 사실...
지구에서 가장 큰 연체동물인 거대오징어(colossal squid)가 살아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거대오징어는 1925년 남극대륙에서 포획된 향유고래의 위에서 조각난 상태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죽은 오징어가 가끔 발견됐지만 100년이 지나도록 서식지에서 살아있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슈미트 해양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는 “해양연구선 팔코르(Falkor) 원정대가 남극해 수심 600m에서 30㎝ 길이의 거대오징어를 촬영했다”고 15일(현지 시각) 밝혔다. 거대오징어는 7...
수 세기에 걸쳐 뱃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떠도는 신비한 현상이 있다. 달빛 하나 없는 컴컴한 밤에 바닷물이 하얗게 빛나며 마치 은하수 위에 배가 떠 있는 착각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나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선원들과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밤하늘을 수놓는 은하수(Milky way·밀키웨이)처럼 보인다며 ‘밀키시즈(Milky seas·우윳빛 바다)’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직 이 현상을 뜻하는 우리말은 없다. 무려 1...
국내에서 주택 가격이 높고, 1인당 보험료가 높은 지역일 수록 공기의 질이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대형 도로와 주택단지가 함께 개발되고, 산업단지 주변에 인구가 집중되는 한국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형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와 김나래 통합과정생 연구팀은 인공위성 자료를 활용해 국내 전역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실...
지난달 경북과 경남,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66만t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형차 약 3436만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해야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경북·경남·울산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66만t의CO₂eq(이산화탄소상당량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이산화탄소상당량톤은 다양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양으로 환산한 단위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나무의 잎과 가지가 불에 타면서 이산화탄...
달이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지나고 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지구로부터 497광년(光年·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산개 성단이다. 젊은 별 여러 개가 모인 것을 산개 성단이라고 한다. 이 성단은 주로 푸른 빛을 띠는 모습으로 관측된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일곱 자매 별’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아틀라스의 일곱 딸을 사냥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하늘의 별로 올려보냈다는 이야기에서 붙어진 이름이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어두운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관측...
두 살배기 아기 이상 수준으로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고 석기를 만들고 쓰는 것은 물론, 비디오 게임까지 익힌 보노보 칸지(Kanzi)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45세 나이로 사망했다.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는 유인원 인지·보존 연구소는 칸지가 보노보 동료들이 있는 곳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칸지는 심장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사인을 명확히 밝혀줄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영어 알아듣고 비디오 게임도 능숙 보노보 수컷인 칸지는 1980년 10월 28일 조지아주...
회색물범(학명 Halichoerus grypus)은 뛰어난 잠수 능력으로도 유명하다. 보통 20분 정도는 어렵지 않게 잠수하고, 최대 한 시간까지도 잠수할 수 있다고 한다. 오래 잠수를 할 수 있는 능력도 대단하지만, 더 놀라운 건 잠수 중 충분한 혈중 산소 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 생물학과의 조아나 커쇼(Joanna Kershaw) 교수 연구진은 “회색물범이 혈중 산소 농도를 스스로 파악해 잠수 시간을 정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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