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면역세포에 달라붙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상상도./martynowi.cz

감염병으로 지난해 1238명이 사망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결핵을 제외한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내용의 ’2024년 감염병 신고 현황’을 이날 발표했다.

감염병 사망자는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 감염증 838명,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158명, 폐렴구균감염증 87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26명이다.

CRE는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수퍼 박테리아’로 불린다. 감염자나 균이 묻은 의료기기로 전파된다. 후천석면역결핍증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종양이 생기는 병이다. 폐렴구균감염증은 폐렴, 중이염을 유발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고열, 구토, 구역질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감염병 신고 환자는 17만1376명으로 전년 대비 97%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매독을 제외한 감염병 환자는 16만8586명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코로나19는 지난 2023년 2급 감염병에서 4급으로 조정됐다. 매독은 4급에서 3급 감염병으로 지난해 11월 등급이 올랐다. 결핵은 통계청에서 오는 9월 발표한다.

1급 감염병은 지난해 신고 건수가 없다. 2급 감염병은 15만2586명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어린이가 쉽게 걸리는 백일해, 성홍열 환자가 늘었고 결핵, A형 간염은 감소했다. 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한다는 뜻의 호흡기 질환으로 폐렴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다. 백일해 환자는 2023년 292명에서 지난해 4만8048명으로 165배가 됐다. 성홍열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몸에 붉은 발진(發疹)이 나타난다.

3급 감염병은 14% 증가한 1만8790명이다. 쯔쯔가무시증이 늘었고 C형 간염이 줄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고열, 두통이 나타난다. 해외에서 유입한 감염병 환자는 606명이다. 유입 대륙은 아시아 80%, 아프리카 9%, 유럽 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