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은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이런 내용의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 현황 통계를 밝혔다.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2020년 1748만명에서 지난해 2001만명으로 14%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 1명당 의료용 마약류를 96개 처방받았다. 마취제로 쓰이는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환자가 57%, 최면 진정제인 미다졸람을 처방받은 환자는 38%였다. 식약처는 “건강 검진을 받을 때 수면 내시경에 사용하는 성분들”이라고 했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치료제 처방은 같은 기간 3771만개에서 9020만개로 139% 증가했다. 0~19세 ADHD 환자가 늘며 영향을 미쳤다. ADHD는 산만하고 주의력이 부족하며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특징이 있다.
펜타닐 처방은 930만개에서 739만개로 20% 줄었다. 펜타닐은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마약성 진통제다. 해외에서 펜타닐에 중독된 사람들이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펴져 ‘좀비 마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식욕 억제제 처방은 2억5371만개에서 2억1924만개로 14% 감소했다.
지난해 환자 연령대는 40~60대가 60%였다. 10대 이하 3%, 20대 7%, 30대 13%, 70대 이상 17%다.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치과의사·수의사는 11만4000여 명이다. 국내 의료용 마약류 생산량은 16억6000만여 개, 수입량은 2억9000만여 개, 수출량은 1426만개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예방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