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왼쪽)과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가 17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 SK바이오팜 전시 부스에서 업무협약 체결을 기념하고 있다.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326030)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기업 피닉스랩(PhnyX Lab)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17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내 SK바이오팜 전시 부스에서 진행됐다.

피닉스랩은 2024년 9월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출신들이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창업자들은 국제프로그래밍올림피아드와 수학올림피아드, 인도 물리올림피아드 등에서 수상한 인재들이다. 피닉스랩은 의약학에 특화된 생성형 AI인 케이론(Cheiron)을 개발했다. 생성형 AI는 데이터를 학습해 텍스트나 이미지, 영상 등 전에 없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케이론은 학술 데이터를 분석해 문헌 조사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약처 등 주요 규제 기관의 공식 데이터베이스와 의학 학술 정보 분류체계(Medical Subject Heading, MeSH)를 활용해 제약·바이오 산업에 특화해 정확도와 실효성을 높였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피닉스랩의 생성형 AI 션 ‘케이론을 기반으로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문헌 검색,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맞춤형 설루션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생성형 AI가 임상시험 진입 단계에서 필요한 허가 서류 작성 업무를 자동화해 연구개발(R&D) 생산성을 높이고, 개발·허가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지금도 질병 유발 유전자·단백질 분석,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 자체 AI ‘허블(HUBLETM)’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AI 활용 범위를 넓혀, 업무 전반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는 “이번 협약은 생성형 AI 설루션이 실제 현장에 적용돼 제약 산업의 업무 효율성과 정밀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피닉스랩과의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의 전 과정에서 AI 적용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