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우성2차’ 리모델링 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조합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조합원들은 리모델링 조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해산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우성2차 아파트 전경. /출처=네이버 지도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도림우성2차 리모델링 조합은 최근 개최한 총회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조합을 지속해야 할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리모델링 조합을 지속해야 한다’는 찬성표보다 ‘리모델링 조합을 해산해야 한다’는 반대표가 4표 더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도림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반대표가 조금 더 많이 나왔는데 당일 투표는 부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 리모델링 조합원 수의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참여 조합원의 과반이 표를 던져야 의결이 되는데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해 해석의 여지가 있어서 투표가 효력을 발휘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도림우성2차는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639번지에 3개동, 239가구로 1996년 사용승인을 받은 아파트다. 신도림우성2차는 신도림우성1차와 함께 지난 2018년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2021년에는 신도림우성1·2차 통합 리모델링 시공사로 GS건설을 선정했다.

리모델링 조합 해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단지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차’도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선회하기 위한 조합원 총회를 오는 9월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성동구 응봉동 ‘응봉대림1차’도 리모델링 조합 해산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 조합과 재건축추진위원회가 리모델링 조합을 해산하고 재건축 조합 설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결과다.

정비업계에서는 서울 곳곳의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이 지연을 겪으면서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고 있지만,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는 데 들였던 매몰비용 때문에 현실적으로 리모델링 조합 해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리모델링 사업이 재건축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리모델링을 추진한 단지들이 많았는데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완공까지 이른 단지는 많지 않다”며 “그동안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쓴 사업비를 분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 조합 해산을 쉽게 결정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