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5월까지 주택 공급 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도 40% 이상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1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주택 공급 3대 지표인 인허가·착공·준공이 모두 감소했다.

5월 누계 인허가는 11만43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어들었다. 다만, 수도권만 놓고 보면 인허가 규모는 6만167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누적 실적은 1만9329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83.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은 5만271가구로 32.7% 감소했다.

5월 한 달간 주택 인허가는 2만424가구로 전월 대비 1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8630가구로 39.5% 감소한 반면, 지방은 1만1794가구로 전월 대비 20.8% 증가했다.

착공의 경우 5월 누계 7만427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0.3%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4만5215가구로 28.6% 줄어들었고, 지방은 32.7% 감소한 2만9061가구를 기록했다.

5월 한 달간 착공 실적은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주택 착공은 5월 1만5211가구로 전월 대비 3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착공은 9157가구로 전월 대비 50.1% 감소했으며, 지방은 6054가구로 전월 대비 9.5% 줄어들었다. ]

준공은 5월 누계 16만549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5월 한 달간 준공은 2만6357가구로 전월 대비 24.9% 줄었다.

분양 시장 역시 찬바람이 불었다. 5월 분양(승인)은 1만1297가구로 전월 대비 44.1% 감소했다. 5월 누계로도 분양은 5만2982가구로 41.7% 급감했다. 6월 초 대선을 앞두고 분양 시장이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악성 미분양은 지방을 중심으로 계속해 늘어났다. 지난달 말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013가구로 전월(2만6422가구)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2013년 6월(2만6453가구)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이자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악성 미분양 주택의 82.91%는 지방에 위치했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3844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3357가구), 경남(3121가구), 부산(2596가구) 순이었다. 전북의 경우 악성 미분양 전월 대비 증가율이 42.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광주도 20.1%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악성 미분양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단, 5월 말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6678가구로 집계되면서 전월 대비 1.6% 줄어들었다.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2703건으로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는 5월 1만865건으로 전월 대비 9.6% 줄어들었다. 그러나 1월(5307건)과 비교했을 때는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5월 25만2615건으로 전월 대비 10.5% 증가했다. 수도권은 17만190건으로 9.8% 늘어났고, 지방은 8만2425건으로 12.2% 증가했다.

특히 월세 증가세가 전세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5월 전세 거래량은 9만3294건으로 전월 대비 1.6% 증가했지만, 월세 거래량은 15만9321건으로 16.5%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