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이 10만 가구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입주 물량이 14만 가구로 예상되는데 이보다 4만 가구(28.5%)가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연구위원은 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시장 진단 및 내수경기 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 수도권 입주 물량이 올해 14만 가구에서 내년 10만 가구로 줄어들 것이라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 따른 공급 공백이 가격 불안 가능성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인허가 실적은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규제 완화 영향으로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방 미분양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2025년 상반기에는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수도권과 지방 간 회복 양상이 분화되었으며, 전세에서 월세로의 구조 전환이 뚜렷해지는 등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착공 감소의 여파가 입주 물량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수급 불균형과 수요 양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3기 신도시와 공공주택의 조기 공급, 민간사업성 제고, 금융 접근성 강화, 지방 정주 여건 개선이 병행되어야 실효성 있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가능하다”며 “정책 신뢰 회복과 수요 맞춤형 전략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건설수주는 지난해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이 1.7% 늘고, 민간이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7.8% 감소하고 주택과 비주택건축 수주는 각각 6.2%, 6.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5.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